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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덕혜옹주

4scottie 2016. 8. 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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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평타급의 영화다.

배우들의 캐릭터는 거의 변화가 없고 꾸준히 조선을 애타게 찾고 돌아가길 소망하는 ..... 그냥 그런 영화다.


덕혜옹주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1921


손예진이 '말그대로' 열연했고 박해일과 그 외의 조연들이 제 몫을 해준 영화다. 극 전체에서 계속 얄미운 짓을 하는 윤제문과 보모(혹은 상궁)역의 라미란, 전형적인 착한 조연인 정상훈. 그리고 뜬금없이 나타난 고수 그리고 웃음과 폭탄을 던지고 사라진 김대명 등은 조금은 뜬금포였다. 아무래도 많은 규모의 제작비가 투여된 영화이기 때문이지 싶다.

여러 영화가 중첩되어 보인다. 아시아의 왕족의 몰락, 왕족의 부활을 이루려 애써보지만 잘 되지 않는 모습, 왕좌를 바라보는 장면들에선 '마지막 황제'가 떠오른다. 망명을 위해 행사장에 폭탄을 던지고 탈출을 하는 장면들은 '암살'의 장면이 언듯언듯 떠오른다. 

덕혜옹주가 해방 후 귀국을 시도하다 거부당하는 장면에서는 여러모로 회한이 느껴지고 열연하는 배우의 모습이 강하게 눈에 들어온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덕혜옹주의 고된 삶, 그리고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나라의 존재는 무엇때문에 있는가라는 생각이 가득 할 뿐이다.

다만 대체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허진호가 왜 투입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그 허진호는 대체 어디로 갔냔 말이다. 죽음을 담담히 그려내고 연인의 닿을듯 닿지 않던 그런 감정을 그리던 그 허진호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봄날은 간다'에서의 허진호는 어땠냐 말이다. '라면먹고 갈래요'를 히트시킨 허진호는 '덕혜옹주' 같은 영화는 절대 만들것 같지 않았다. 지난 십여년간 허진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그의 영화를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영화야 그렇다 치더라도 손예진은 진짜 이쁘더라.

연기도 좋고..할 수 있는걸 모두 보여준 것 같았어. 스텝업 한 느낌이었다. 

흥행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행히도 덕분에 손예진의 다음 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이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영화를 보기 힘들었었는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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