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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 드라마, 음악 29

[독서일기]사랑의 생애

📖사랑의 생애2024년 6월이승우위즈덤하우스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3635484  💡시작한 동기 그리고 어디까지?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작. 사랑은 인간을 숙주로 삼아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씌여진 사랑 이야기. 이론은 신선했으나 나에겐 지루했던 책. 1/3을 넘기지 못하고 닫았다. 오래전에 고백을 거절했던 남자 주인공이 아는 이의 결혼식에서 자신에게 고백했던 여자주인공을 만나, 옛날과는 달리 여자주인공이 사랑스럽게 보이며 벌어지는 일들(읽은곳까지의 이야기) 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특유의 호홉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 바뀌었는지를 몰라 허둥지둥 대는 남자의 모습이라던지..

[독서일기]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작가'피프티피플'부터 시작된 정세랑 작가에 대한 나의 애정은 꾸준히 이어졌었다.'피프티피플', '보건교사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 을 연속으로 읽었었는데 가장 좋아했던 건 '피프티피플'이었다. 50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을 다루면서 그 누구 하나 놓치지 않고 마치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적당한 빠름과 적당한 디테일이 좋았다.  시선으로부터,'시선으로부터,' 는 오랜만에 책을 읽어야 하니 일단 뭐라도 하나 사고 보자는 마음에 작가만 보고 산 소설이었다. 작년에 리디북스에서 사두었던 것을 깜빡하고 한참을 처박아 두었더랬다. 이 소설은 '심시선' 이라는 예술가의 가족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심시선' 이 머물렀던 하와이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펼처낸 소설이다.   정세랑 작가의 다른 소설..

[독서일기]닥치는대로 끌리는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독서에 대한 부담을 확 덜어준 책.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되고, 샀다고 읽지 않아도 되고 한번에 여러책을 읽어도 된다는 마음의 여유를 준 책. 덕분에 무언가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미친듯이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을 때, 혹은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사기 전에 가졌던 수많은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 책은 당장 나에게 의미를 주어야 하거나, 배움을 주거나, 혹은 읽고나서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책이어야 한다는 강박들을 가지고 있다. 또, 책을 한번 구매하면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도 꽤 크다. 이런 강박들은 나에게, 책을 신중히 고르게 해서 책을 더 적게 사게 하고, 책을 느리게 읽게 만들고 책을 지루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동진 작가의 조언대로, 책을 좀 더 가볍게 생각해야겠다. 1) 읽다가 재미없..

[영화]밀수 - 류승완 감독

감독 : 류승완 감독 주연 : 김혜수(조춘자), 염정아(엄진숙) 조연 : 김종수(이장춘), 박정민(장도리), 고민시(고옥분), 조인성(권상사) 재미있는 영화다. 김혜수, 염정아 투톱의 영화지만 나머지 배우들이 더 기억에 남는 영화다. 악당인줄 몰랐던 김종수와 능글맞은 박정민과 능글맞고 영악한 고민시 배우, 그리고 그의 잘생김이 정말 최선을 다해 빛을 낸 조인성 배우가 머릿 속 깊이 기억에 남는다. #김종수 배우 - 이장춘 / 세관계장 사실 나에게 있어서 더 인상적인 배우는 김종수 배우였다. 극한직업의 치킨집 사장님, 드림의 노숙자 맏형, 헌트의 안기부장, 킹메이커의 대통령. 말그대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온 배우가 선과 악을 종잡을 수 없는 얼굴로 마지막에 수퍼 빌런으로서 변신하는..

[영화] 드림 - 이병헌 감독

드림 감독 : 이병헌 주연 : 박서준, 아이유 조연 : 고창석, 정승길, 김종수, 양현민, 허준석, 백지원 등 내가 본 플랫폼 : 넷플릭스 이병헌 감독에 대한 기대가 엄청 컸었다. 멜로가 체질도 그렇고, 극한직업도 그렇고, 말의 맛이 살아 있는 영화일 것이리라 기대했다. 또 조연 배우들의 대부분이 전작에서 이병헌 감독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그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의 소재 탓인지 전혀 그런 맛이 살지 못했고, 평이한 감동 스포츠 영화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소재 자체의 문제(홈리스월드컵)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소재야 그렇다치더라도 꼭 그렇게 감동 코드로 가지 않아도 됐을 영화였다. 등장인물 개개인에게 감동적인 서사를 지나치게 많이 부여하고 그걸 일일이 다 표현..

슬램덩크 그 후 10일

칠판에 기록된 산왕전 이후의 이야기 슬램덩크의 작가 다케히코 이노우에는 슬램덩크가 끝난 후 이후 이야기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았으나 명쾌히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그 이후 이야기를 폐교가 된 고등학교의 칠판에 이어나갔다. 다만 그 이야기는 짧은 기간 남았다가 지워졌다. 2007년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라는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이 책은 무조건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주변의 눈치를 보았다. 지금(2023년 1월) 퍼스트슬램덩크가 개봉하여 팝업스토어가 세워지고 거의 모든 물건이 동이 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금의 분위기가 조금은 낯설다. 슬램덩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던 2007년보다 30년이 지난 지금, 슬램덩크가 더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모두들 그 시절이 그리웠나보다. 20..

31년간 북산고등학교의 팬이었던 남자의 고해성사(더퍼스트슬램덩크)

대충 1992년이었던 것 같다.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31년이 지나서 그 만화의 극장판이 나왔다. 난 이 영화를 보고 감탄과 감격과 감동을 하고 말았다. 이 글을 쓰며 깨달았다. 난 31년도 넘게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의 팬이었던 것이다. 가장 감격했던 순간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머릿속에서만 숨쉬고 있었던 나의 선수들이 살아 숨쉬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빠르고 높게 뛰어올라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마는 강백호의 무릎움직임이라던지, 산왕의 무지막지한 존프레스를 이겨내는 송태섭의 날카로운 돌파라던지, 김낙수의 수비를 상대로 트리플쓰렛 이후에 타이밍을 빼앗아 3점을 던지는 정대만의 멋진 3점, 신현철 위로 뛰어넘어(물론 공격자 파울이었지만) 덩크슛을 꽂아넣으려는 채치수의 ..

동기부여 다큐멘터리 Last Chance U Basketball(라스트찬스대학 바스켓볼)

동기부여, 성장, 자기관리, 자기계발과 같은 것들에 거의 자극 받지 않는 편이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좀 다르다. 기량은 출중하지만, 주변 조건들의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선수들이 성공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절반 정도는 맞는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크게 성공하지 않고 그저 다음 삶을 살아나갈 뿐이다. #Life Goes On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라스트찬스대학-바스켓볼은 독특하다. 건조하면서도 은근한 집중을 불러 일으킨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늘 에너지가 넘치는 이 팀의 코치인 존 모슬리는 많이 부담스럽다. 했던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늘 선수들을 다그친다. 마치 한국의 코치를 보는 것 같다. 선수들의 반발이 이해가 될 정도다. 저런 말을 들으면서 농구가 하고 싶기는 할지 잘 모르겠다. 하..

한가지 쓸데 없는 말을 덧붙이자면, '입춘'을 들을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상에 끊임없이 좋은 노랠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감사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오래되어 귀에 익숙한 노랠 듣다가도 어느날 문득 고갤 들어 슬쩍 옆을 보면 정신이 번쩍 날 만큼 재밌는 노랠 만들어서 신나게 부르고 있는 신인 가수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떤 에너지로 저렇게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지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신인가수라하기 애매하지만 한로로라는 가수의 노랠 들었을 때 머리가 청량해지는 기분을 들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가끔 이렇게 대형기획사들이 찾아내지 못한 아티스트들이 불쑥 나올 때의 쾌감이 있다.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 난다긴다하는 작가들과 감독과 배우가 모여서 지루한 영활 만들어 내곤 하는데, 간혹 뒤통수를 치는 소규모 독립영화들이..

여전히 사랑의 시작을 노래하는 72살의 현역 록커 조용필

2013년에 조용필 가수는 ‘Hello’라는 앨범을 내놨고, 난 꽤나 충격을 받았다. 1950년생인 조용필 가수는 그때 이미 환갑을 넘긴 “원로” 였다. 새로운 작품을 굳이 내지 않아도 주변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가수였기 때문이다. 왜 굳이 힘들게 작품을 내놓고 초조하게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애타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심지어 노래가 훌륭했다..? 앨범의 대부분의 곡이 즐거웠다. 세련된 팝이었다. 추억을 노래하지 않았다. 난 바운스와 헬로 두 곡을 무한반복해서 즐겁게 들었다. 9년이 지났다. 조용필 가수는 한번 더 사랑의 시작을 노래한다. 찰나 : https://www.youtube.com/watch?v=s0VOftMC-yE 우리가 처음 마주친 순간 내게 들어온 떨림 그때는 뭔지 나는 몰랐어 72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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