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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 드라마, 음악 26

[영화]밀수 - 류승완 감독

감독 : 류승완 감독 주연 : 김혜수(조춘자), 염정아(엄진숙) 조연 : 김종수(이장춘), 박정민(장도리), 고민시(고옥분), 조인성(권상사) 재미있는 영화다. 김혜수, 염정아 투톱의 영화지만 나머지 배우들이 더 기억에 남는 영화다. 악당인줄 몰랐던 김종수와 능글맞은 박정민과 능글맞고 영악한 고민시 배우, 그리고 그의 잘생김이 정말 최선을 다해 빛을 낸 조인성 배우가 머릿 속 깊이 기억에 남는다. #김종수 배우 - 이장춘 / 세관계장 사실 나에게 있어서 더 인상적인 배우는 김종수 배우였다. 극한직업의 치킨집 사장님, 드림의 노숙자 맏형, 헌트의 안기부장, 킹메이커의 대통령. 말그대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온 배우가 선과 악을 종잡을 수 없는 얼굴로 마지막에 수퍼 빌런으로서 변신하는..

[영화] 드림 - 이병헌 감독

드림 감독 : 이병헌 주연 : 박서준, 아이유 조연 : 고창석, 정승길, 김종수, 양현민, 허준석, 백지원 등 내가 본 플랫폼 : 넷플릭스 이병헌 감독에 대한 기대가 엄청 컸었다. 멜로가 체질도 그렇고, 극한직업도 그렇고, 말의 맛이 살아 있는 영화일 것이리라 기대했다. 또 조연 배우들의 대부분이 전작에서 이병헌 감독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그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의 소재 탓인지 전혀 그런 맛이 살지 못했고, 평이한 감동 스포츠 영화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소재 자체의 문제(홈리스월드컵)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소재야 그렇다치더라도 꼭 그렇게 감동 코드로 가지 않아도 됐을 영화였다. 등장인물 개개인에게 감동적인 서사를 지나치게 많이 부여하고 그걸 일일이 다 표현..

슬램덩크 그 후 10일

칠판에 기록된 산왕전 이후의 이야기 슬램덩크의 작가 다케히코 이노우에는 슬램덩크가 끝난 후 이후 이야기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았으나 명쾌히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그 이후 이야기를 폐교가 된 고등학교의 칠판에 이어나갔다. 다만 그 이야기는 짧은 기간 남았다가 지워졌다. 2007년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라는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이 책은 무조건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주변의 눈치를 보았다. 지금(2023년 1월) 퍼스트슬램덩크가 개봉하여 팝업스토어가 세워지고 거의 모든 물건이 동이 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금의 분위기가 조금은 낯설다. 슬램덩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던 2007년보다 30년이 지난 지금, 슬램덩크가 더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모두들 그 시절이 그리웠나보다. 20..

31년간 북산고등학교의 팬이었던 남자의 고해성사(더퍼스트슬램덩크)

대충 1992년이었던 것 같다.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31년이 지나서 그 만화의 극장판이 나왔다. 난 이 영화를 보고 감탄과 감격과 감동을 하고 말았다. 이 글을 쓰며 깨달았다. 난 31년도 넘게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의 팬이었던 것이다. 가장 감격했던 순간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머릿속에서만 숨쉬고 있었던 나의 선수들이 살아 숨쉬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빠르고 높게 뛰어올라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마는 강백호의 무릎움직임이라던지, 산왕의 무지막지한 존프레스를 이겨내는 송태섭의 날카로운 돌파라던지, 김낙수의 수비를 상대로 트리플쓰렛 이후에 타이밍을 빼앗아 3점을 던지는 정대만의 멋진 3점, 신현철 위로 뛰어넘어(물론 공격자 파울이었지만) 덩크슛을 꽂아넣으려는 채치수의 ..

동기부여 다큐멘터리 Last Chance U Basketball(라스트찬스대학 바스켓볼)

동기부여, 성장, 자기관리, 자기계발과 같은 것들에 거의 자극 받지 않는 편이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좀 다르다. 기량은 출중하지만, 주변 조건들의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선수들이 성공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절반 정도는 맞는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크게 성공하지 않고 그저 다음 삶을 살아나갈 뿐이다. #Life Goes On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라스트찬스대학-바스켓볼은 독특하다. 건조하면서도 은근한 집중을 불러 일으킨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늘 에너지가 넘치는 이 팀의 코치인 존 모슬리는 많이 부담스럽다. 했던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늘 선수들을 다그친다. 마치 한국의 코치를 보는 것 같다. 선수들의 반발이 이해가 될 정도다. 저런 말을 들으면서 농구가 하고 싶기는 할지 잘 모르겠다. 하..

한가지 쓸데 없는 말을 덧붙이자면, '입춘'을 들을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상에 끊임없이 좋은 노랠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감사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오래되어 귀에 익숙한 노랠 듣다가도 어느날 문득 고갤 들어 슬쩍 옆을 보면 정신이 번쩍 날 만큼 재밌는 노랠 만들어서 신나게 부르고 있는 신인 가수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떤 에너지로 저렇게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지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신인가수라하기 애매하지만 한로로라는 가수의 노랠 들었을 때 머리가 청량해지는 기분을 들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가끔 이렇게 대형기획사들이 찾아내지 못한 아티스트들이 불쑥 나올 때의 쾌감이 있다.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 난다긴다하는 작가들과 감독과 배우가 모여서 지루한 영활 만들어 내곤 하는데, 간혹 뒤통수를 치는 소규모 독립영화들이..

여전히 사랑의 시작을 노래하는 72살의 현역 록커 조용필

2013년에 조용필 가수는 ‘Hello’라는 앨범을 내놨고, 난 꽤나 충격을 받았다. 1950년생인 조용필 가수는 그때 이미 환갑을 넘긴 “원로” 였다. 새로운 작품을 굳이 내지 않아도 주변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가수였기 때문이다. 왜 굳이 힘들게 작품을 내놓고 초조하게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애타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심지어 노래가 훌륭했다..? 앨범의 대부분의 곡이 즐거웠다. 세련된 팝이었다. 추억을 노래하지 않았다. 난 바운스와 헬로 두 곡을 무한반복해서 즐겁게 들었다. 9년이 지났다. 조용필 가수는 한번 더 사랑의 시작을 노래한다. 찰나 : https://www.youtube.com/watch?v=s0VOftMC-yE 우리가 처음 마주친 순간 내게 들어온 떨림 그때는 뭔지 나는 몰랐어 72살의..

#영화 #헌트 "대한민국 최고 미남 배우들의 결혼 이야기

대한민국 최고 미남배우들의 결혼 이야기 정우성과 이정재가 드디어 한 건 해냈다. 이렇게 강렬한 남성 중심의 서사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나이와 경력과 연륜에 맞는 액션첩보물이 나올 줄은 미처 몰랐다. "태양은 없다" 에서 정우성과 이정재는 힘없고 비련한 청춘들이었다. 헌트에서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태양은 없다를 찍을 무렵 이들은 라이징스타였다. 헌트에서 이들은 최고의 스타이다. 이들의 말과 행태는 대한민국에 사는 이들에게 가장 빨리 알려진다. 홍기(이정재) : 내가 아는 여자 애들하고 일주일씩만 부벼도 20세기는 그냥 지나가. 도철(정우성) : 근데 돈때문에 이러는거 아니다...어릴적부터 했던 복싱이 절대 틀리지 않다는거..그거 증명할려는 거야 이들은 같이 작업..

'헤어질 결심' 각본집이 도착했다.

'헤어길 결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머리에 담기고 마음에 와닿아서 각본집을 샀다. 서래의 말이 왜이리 가슴을 후벼파는지 모르겠더라. 해준의 말은 마음에 오래 남더라. 두번째 관람 후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말 하나하나를 잊을 수 없었고 잊히는게 두려웠다.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가 싫었다. 이런 저런 평론/분석을 보았다. 하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꼼꼼한 기록이 없이는 이 마음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표지 각본집 표지는 '서래'가 노트로 가지고 있었던 '산해경'으로 꾸며져 있다. 기원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저 책의 이야기 처럼 '서래'의 마음속엔 얼마나 깊고 뜨거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엽서 좌측부터 1. 취조실에서의 두 사람, 2. 사찰..

실패한 '명량'을 뛰어 넘은 '한산 : 용의 출현'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가족들을 설득해서 한산을 보자 했다. 혼자 보러갈 수도 있었지만,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우리 그거 같이 봤잖아?"라고 이야기할 것이 필요했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씨네큐 극장을 찾았다. 크고 화려한 극장은 아니지만 그래서 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시트가 꽤나 푹신하고 안락한, 그리고 어딘가 조용한 극장이다. 티멤버십 할인을 받기 위해 매점에서 표를 구매하니 포스터를 쥐어 주었다. 이전과 달리 포스터는 아담했다. 예전과 같이 방문의 절반을 덮을 것 같은 포스터나 방한쪽을 덮은 베티블루37.2 포스터나 그랑블루 포스터를 붙이는 일은 없어서 그런 것이리라 짐작해본다. 애매한 사이즈로 인해 어찌해야할지 용도를 모르고 한구석에 조신하게 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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