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상다반사

도덕의 회복

4scottie 2023. 1. 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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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어르신 중 고향에 남으셔서 한학을 꾸준히 공부하신 분이 있나보다. 아버지가 그 분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해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글귀가 있다. 기자가 지금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도덕의 회복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도덕이 몰락해있고 과거엔 도덕이 선연히 살아 있었단 뜻으로 이해했다. 지금과 과거의 기준, 그분이 생각하는 도덕의 기준을 꼼꼼히 따져 물어봐야할 것이나. 팔순이 넘은 경상북도의 남자 어르신이 생각하는 도덕을 꼼꼼히 따져 묻지 않아도 90%는 짐작하여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어른에 대한 공경, 부모님을 향한 효도, 나라에 대한 충성들이지 않을까?

조금 전 지하철에 타셨던 어르신이 방향을 잘못 아셨던지, 아니면 앉을 좌석이 없어 당황하셨던지, 급하게 다시 내리셨다. 내리시면서 주위에 있던 사람에게 아무런 사과나 양해 없이 어깨로 양옆의 사람들을 밀어 붙이며 내렸다. 사람들은 곤혹스럽고 불편해했다. 지하철엔 무례한 어르신들이 꽤 많다. 내리고 탈때 주변 사람을 밀치는 건 예사고, 특히 계단을 오르 내릴 때 앞사람을 손으로, 특히 손바닥으로 밀어서 젖히는 일도 허다하다. 난 아직 저런 짓을 똑같이 하는 50세 미만의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도덕은 무엇일까? 노학자의 도덕과 지금의 도덕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무너졌다는 도덕은 누구의 도덕일까?
과거에 꼿꼿이 기능했다고 주장한 그 도덕은 어떻게 기능하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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