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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을 나갔다가 시간이 애매해 바로 집으로 퇴근하는 길이었다. (이런 것이 외근의 묘미일 것이다.) 카페에 들러 차를 한 잔 마시고 좀 더 걸을 겸 해서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시청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시청 앞의 대형 트리에 감탄하며 왼쪽의 프라자 호텔을 지켜보며 덕수궁 앞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선 순간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전두환의 분향소가 덕수궁 정문 앞에 차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2021년 11월 23일에 사망한 전두환의 분향소가 덕수궁 정문 앞에 차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사망한지 1년이 넘은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사망 이후로 주욱 차려져 있었던 것인지, 나에겐 기억이 없다. 몇몇의 사람들이 검은색 정장을 걸치고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라이브 스트림을 위해서인지 분향소 오른쪽 앞편에 삼각대에 스마트폰이 얹혀져 분향소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죽음을 함께 추모하자고 대중들에게 주말의 휴식을 포기하고서라도 알릴만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왜 전두환을 추앙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에게 전두환은 어떤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일까? 그가 했던 범죄들(법원으로부터 인정받은 것만 해도 그는 전과자다)은 추종하는 이들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그러니까, 그가 종신형을 받을 만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를 추종하는 것을 1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의 중심지에서 공공연히 알리고 그의 죽음을 함께 추모하자고 대중들에게 주말의 휴식을 포기하고서라도 알릴만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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