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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실패를 꾸준히 바랬다.
지난 시즌부터 클리블랜드의 상대팀들이 그들을 이겨주기를 바랬다. 2016년 1월 데이빗 블랫 감독이 해고되었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다. 컨퍼런스 1위팀의 감독이 해고 되었다는건 팀내 케미스트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그들은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승했고 내 속은 뒤집어 졌다.
나는 색깔이 분명하고 팀의 주축들을 중심으로 전술을 다져나가고 작은 트레이드와 움직임들을 통해 팀을 짜임새 있게 완성 시켜나가는 팀을 좋아한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의 울산 모비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같은 곳들이다. 이들은 팀의 주축 - 모비스의 양동근, 함지훈, 스퍼스의 팀던컨, 마누지노빌리, 토니파커 - 들을 중심으로하여 나머지 조각들을 맞추어 팀을 꾸준히 변화시키고 업그레이드 한다. 짧아도 3~4년에 걸처 조각을 완성해나가고 조직력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프론트와 팀의 주축들이 서로 맞추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팀의 주축들을 갑작스럽게 변화시켜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팀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 피펜, 바클리를 영입하여 우승을 노렸더 휴스턴 로켓츠나 페이튼, 말론을 영입하여 전당포를 구성했던 LA 레이커스들이 대표적이다. 이 두 팀은 성적도 좋지 않았고 팀원들간의 케미스트리도 썩 좋지 않았다. 우승 실패 이후 핵심 선수들도 빠르게 흩어졌다.
비슷한 사례로 폴 피어스가 중심이었던 보스턴 셀틱스는 케빈 가넷과 레이알렌을 영입하여 우승을 거두는 성공적인 사례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역시 구단의 단장이 나서서 수퍼스타들을 설득하고 영입하는 사례다.
르브론 제임스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는 본인이 팀을 모두 좌지우지 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실 데이빗 블랫 감독의 해고의 주축은 르브론 제임스 였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프론트는 르브론의 눈치를 보아 그를 해고 했을 것이다. 2010년 마이애미로 옮기며 벌인 The Decision은 그의 오만함이 가장 잘 드러난 쇼다. 물론 그 쇼로 받은 비난 덕분에 이후에 그는 그런 욕심을 대놓고 보이지 않게 된다. 마이애미로 옮길 때 보쉬를 데리고 온 것은 르브론 제임스였다. 마이애미에서 4시즌을 보낸 이후 케빈러브를 데리고 온 것도 르브론 제임스였으며 모즈코프, 슘퍼트, JR리치를 데리고 오도록 강하게 압박을 넣은 것도 르브론 제임스였다. 댄 길버트 구단주와 죽니 사니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르브론 제임스가 이겼다. 클리블랜드의 케미스트리는 무엇일까? 우승만을 위해 저렇게 강하게 모인 팀은 도대체 어떤 팀일까?
우승하면 팀의 가치는 몇 배가 된다. 선수들의 연봉도 올라간다. 하지만 오랜 기간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강팀으로서 더 자리매김할 수 있는 팀은 선수가 휘두른 팀이 아니라 구단주, 단장, 감독, 선수가 모두 합심하여 결과를 이끌어내는 팀이 아닐까, 난 GSW가 그런 팀이라고 믿고,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그런 팀이라고 믿고, 토론토 랩터스가 그런 팀이라고 믿는다.
난 여전히 다음 시즌 르브론 제임스의 팀이 실패하길 바란다. 그리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전통을 쌓아나가고 있는 팀들이 그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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