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BA 그리고 농구

[펌글]평범의 미학 - 제프 호너섹에 대한 기억

4scottie 2008. 2. 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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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는 위기의 순간에 빛이 난다고들 한다. 그렇다, 조던이 2번째 은퇴를 하기 직전에 가졌던 유타 재즈와의 6차전에서, 수비하던 브라이언 러셀을 렉 드로우에 이은 크로스 오버로 제치고 버져 비터를 성공한 후 미소를 짓던 조던을 생각하면 그 말에 동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92-93 시즌에 조던이 바클리의 피닉스와 혈전을 치루면서 6차전을 승리했을 때 결정적인 버져비터를 날린 것은 존 팩슨이었다. 물론 자신에게 더블팀을 유도했고 팩슨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준 조던의 능력이 대단했지만, 그 순간 3점을 성공시킨 건 누구도 아닌 팩슨 자신의 능력으로 한 일이었다. 또, 96-97 시즌에 유타와의 첫 파이널을 가졌을 때 역시 6차전 마지막 순간에서 결정적인 3점을 성공시킨 것 역시 조던의 패스를 받은 스티브 커였다.

팩슨도 커도 결코 대단한 선수들이 아니다. 주전으로 뛰는 것조차 힘든 전술적인 차원의 "장기알" 같은 선수들이지만, 그 들의 슛이 있었기에 시카고는 우승과 결승 불패의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을 기억하지 않는다고들 하고 이는 맞는 말인 것 같다. 분명 팩슨이나 커의 버져비터는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쉽게 잊혀지고 말았으니까.

하지만 이번 스퍼스와의 결정적인 고비였던 시리즈 5차전에서 피셔가 성공시킨 0.4초 버져비터처럼 평범하고 몇가지 재능밖에 가지지 못한 선수에 의해서 역사는 창조되기도 한다.

세상에서 농구를 아는 그 누가 하루라도 조던과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대다수 사람에게 꿈과 현실에는 괴리가 있기 마련이고 거기에 한탄이나 아쉬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 빛나는 순간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유타 재즈의 명 슈터였던 제프 호너섹의 일화를 소개하는 걸로 나의 이야기를 마치고 싶다.


제프 호너섹(86-00)은 다른 nba 선수들처럼 대학을 운동특기로 입학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평범한 학생들처럼 시험을 쳐서 입학을 했지만 농구가 너무도 하고 싶은 나머지 대학 코치를 찾아가 자신을 팀에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코치는 키도 크지 않고 운동능력도 좋지 않은 평범한 백인인 호너섹에게 "만일 너가 이 코트 어느 곳에서나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너를 받아주마"고 말했고 호너섹은 돌아갔다. 그 다음해 여름, 호너섹은 코치를 다시 찾아가 코트의 어느 곳에서든지 슛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고 했고 시험을 해본 코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슛도사가 된 것이다. 불과 1년도 채 안되는 시기에 이렇게 슛이 좋아진 호너섹에게 코치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을 수밖에 없었고 호너섹은 매일 수천번씩 슛을 연습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그는 좋아하는 농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무기를 개발했고 그것을 갈고 닦아서 결국에는 2라운드 하위픽으로 nba까지 진출했으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유타 재즈의 멤버로 2번의 결승진출, 통산 15000점 이상을 기록한 대선수로 남았다.

THATS WHY I LOVE THIS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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