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화, 드라마, 음악

'영웅'(2003)을 보고나서

4scottie 2008. 3.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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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에 '영웅'이라는 영화를 보고 싸이월드에 올린 글

손발이 심하게 오그라든다. 그래도 장만옥, 장쯔이는 아직 이쁘더라




'영웅' 을 보았습니다.
멋있는 영화죠..
이미지 멋집니다...
게다가 양조위, 장만옥, 이연걸, 장쯔이 들은 정말 멋지죠.
혹 자들은 영정(진시황)이 가장 멋있다고들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영웅 - 포스터

우선 배우들을 좀 살펴 볼까요?

양조위(파검)

보통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하던가요? 삶을 한 단계 위에서 바라보는 듯한 그 눈은 남자인 저도 매력을 느끼게끔 하더군요. 썩 미남도 아니고 근육질도 아니지만 허무에 가득한 표정하나로 사람을 사로 잡는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 영화에서 '천하'라는 단어를 내뱉으면 엄청나게 어설퍼 보입니다만 양조위가 말을 하면 무게가 다르더군요. 정말로 천하를 속에 담고 있는 듯한 대사의 무게란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가벼이 뛰어넘습니다. 양조위가 나이가 들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 기대가 됩니다.

장만옥(비설)

이쁘죠? ^^
정말 예쁜 배우입니다.

위의 두 문장은 한 10년전의 장만옥에게 걸맞을 말입니다.
이쁘다는 칭찬을 받을 여배우는 꽤 많지만 멋있다, 매력적이다란 칭찬을 들을 배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장만옥은 그런 칭찬을 들어 마땅하죠. ㅎㅎ
영화의 다양한 색깔에 따라 장만옥은 변신합니다. 무협의 대협객으로서 사랑에 빠진 한 여인으로서.... 그 색깔을 주목해보세요.

'화양연화'를 보셨나요? 못보신 분들이라도 양조위와 장만옥이 같이 출연한 붉은색의 영화라고 하시면 대충 어렴풋이 기억하실 것 같은데요. 그 영화에서 양조위와 장만옥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죠. 서로간의 호흡이 잘 맞는다 이런 느낌조차 들지 않죠. 처음부터 그들은 영화속의 커플이었던 양 그렇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역시나 양조위의 그 눈은 그 표정은 때론 숨이 막힐 정도 입니다.

어찌보면 '영웅' 은 화양연화의 무협버전일수도 있겠네요.

이연걸, 장즈이의 모습 또한 여러번 보입니다만 그 다지 비중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이연걸의 경우 표정변화가 그리 많을일이 없었기에 평가를 하는데 있어 그리 쉽진 않습니다. 즉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극중에서 별로 없었단 얘기죠. 다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냅니다.
장즈이... 제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
가끔 이상한 노친네들과 스캔들을 일으켜서 제 속을 긁긴 합니다만 그래두..이쁜건 어쩔 수 없더군요. 장즈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양조위와 잠자리를 함께하는 순간이죠. 야해서 그런거 아니냐구요?? 이런이런 제 수준이 아무리 낮아도 언제가 좋은지는 구분합니다. 양조위가 옷을 벗기는 장면의 장즈이의 표정은 정말 복합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확인한다는 기쁨 드디어 너의 사랑을 얻었다는 성취감 등... 통틀어 기쁘다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장즈이는 기쁨 속의 감정의 갈래들을 찾아 자신의 얼굴에 나타내죠.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 머릿속에선 또 한 영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시죠? 와호장룡
제가 가끔 영웅문 외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떠들 기회가 있을 겁니다.

와호장룡은 기본적으로 사랑얘기가 중심입니다.
영웅과는 조금 다르죠. 영웅의 주 내용은 천하를 어떻게 잘 살게 할까.. 입니다.
또한 와호장룡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지만
영웅은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냈죠. 이미지의 극단적인 강조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닙니다만 아주 대놓고 강조하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지... ^^
두 영화를 동일기준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제 기준에선 와호장룡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미지의 극단적인 강조라는 부분에 대해서 떠들고 싶지만 저의 미적 감각의 부족으로 인해 긴 글을 쓰는건 거의 불가능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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